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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천진) 출장 - 자가격리여행/2020 중국 출장 2021. 1. 6. 12:57
코로나 때문에 공항에 사람이 없을것 같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출국심사가 오래걸린다는 얘기가 있어서 평소처럼 새벽부터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이날 안개가 정말 심하게 있어서 시작부터 괜히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출장길에 올랐다.
하늘길이 막혔다고 뉴스에서만 보다가 공항에 와보니 그날 당일 이륙하는 비행편이 정말 몇개 없었다.
아무튼 대한항공 체크인 하러 길게 줄 서 있었는데, 맨 앞쪽에서 입국하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서류, PCR 검사서, 셀프 체크인 등 필요서류 및출국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수화물 붙이러 라인 안쪽으로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열외 되어서 다시 맨 끝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엄청 많았었다.
중국 사람들 대부분 케이스는 QR 로 건강관련 정보 처리 미비된 사람이랑, 키오스크나 앱으로 셀프 체크인 하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열외되어서 다시 줄 맨 뒤로 보내졌었다. 아. 그리고 KF93 마스크 수화물로는 못가져가서 다시 꺼내는 경우도 있으니 필히 기내용으로 준비해서 면세구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행히 나는 미리 다 사전에 준비해서 수화물까지 금방 처리하고
보안 검색대 가기 전에 세관원에 가서 KF93 마스크 60개 가져간다고 신고하고 면세구역까지 들어갔다.
이때가 7시 반쯤 이었을텐데, 마티나 라운지에도 사람이 정말 없어서 너무나 쾌적했지만
중국에 도착해서 자가격리 당할 생각을 하니 입맛이 정말 하나도 없어서 한접시만 간단하게 먹고 바로 다시 나와서 면세점 구경하러 다녔다.
그래도 우리나라 면세점은 다들 영업중이어서 공항에 온 기분이 들기는 했었다.
바로 253 게이트 저 곳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 탔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때는 정말 마주치는 사람이 몇 없을 정도로 조용했었다.
10시쯤이었나... 걷히지 않은 안개때문인지 기분이 더 착잡했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또 관련 서류들 작성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추가로 작성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승무원이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면서 안내해주고 다니셨다.
대부분이 중국 내에서 연락할수 있는 사람. 목적지 관련인데...
출장이 아닌 경우에는 아무래도 해외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이제 중국에 드디어 도착을 하긴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이제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지만, 바로 승무원들이 앉아서 대기하라고 제지를 한다.
그리고 앞에 좌석부터 구간을 나눠서 순차적으로 밖으로 내보내는데, 뒷좌석에 앉은 경우 비행기 안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기다렸다가 비행기 밖으로 나가면, 안내에 따라 공항 내에 마련된 임시 사무소 같은 곳들을 지나가면서
입국 심사 및 코로나 검사 등을 단계별로 도장깨기 하듯이 찍고 나야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공항에서도 코로나 검사를 또 했는데, 이번에는 체혈까지 해야 했었다 ㅜㅜ
그렇게 또 한참을 공항 안에서 기다리고 나서야 공항 뒷문(?) 같은 곳에서 자가격리로 이동 할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는데,
이때도 벌써 버스 안에는 기내용으로 가지고 온 캐리어들로 빽빽했었다.
버스 안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수화물로 보낸 캐리어를 찾으라고 활주로 한가운데로 이동해서 사람들을 내려주기 시작하는데
이때 잽싸게 캐리어를 찾지 못할경우, 버스에 넣을 공간이 없어서 수화물을 안고 타게 된다...
나는 다행히 바깥쪽에 캐리어가 있어서 바로 버스 트렁크에 집어넣고 자리에서 구경했는데,
그 와중에 캐리어가 없어고 항의 하는 사람도 있고...
버스에 캐리어를 다 싣지를 못해서 버스 문을 못닫고 있는경우도 있고...
진짜로 별의 별 상황이 다 일어나고 있는걸 보면서 진짜로 이 시국에 출장 왔다는걸 또 한번 느꼈었다...
그렇게 짐 찾는데도 얼추 1시간쯤... 그리고 자가격리 호텔에 가는데 또 1시간 쯤 걸렸었나...
자가격리 호텔 가면서도 QR 코드에 인적사항이랑 또 뭔가를 적어야 했는데, 익숙하지도 않고, 너무 힘들어서 그냥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호텔에 도착했다.
자가격리 호텔에 도착해서 캐리어 부터 모두 꺼내서 소독액으로 듬뿍 적신 다음에 앞에서 부터 몇명씩 끊어서 내렸다.
나는 맨 뒷쪽에 앉아 있어서 제일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내려서 QR코드로 뭔가를 작성해야 했는데 정말로 영어는 1도 안통해서 그냥 핸드폰이랑 여권을 줘버렸는데,
그랬더니 그냥 짐 가지고 엘레베이터 타라고 보내주더라...
어휴... 마지막까지 진짜 사람 지친다 지쳐 ㅜㅜ
아파트 공사장 옆 호텔이었는데, 기본으로 생수 두팩이랑 수건. 1회용품이랑 비누, 샴푸, 바디샤워 정도로 딱 기본만 있었다.
다행히 혹시 몰라서 가져온 샤워 용품으로 샤워하고, 수건도 가지고 온 것도 있으니 빨아서 쓰면 되겠구나 싶었다.
후기들 보면 누군가는 좋은곳에 가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은데,
공항에서 탄 버스가 랜덤으로 자가격리 호텔로 가는거라서 그냥 내 팔자가 여기까진가 보구나 싶은 마음으로 지내기로 했다.
이때가 중국시간으로 3시쯤이었나... 호텔 들어오면서 도시락 나눠준 걸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그러고 나서 지금 내가 어디 있는건지 보려고 구글 지도를 켜봤는데, 지도를 봐도 도무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중국에서는 고덕지도 라고 하는 어플을 사용해야 우리나라 다음 지도처럼 여러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더라..
나는 710호에 배정 받았는데, 문 앞에 저 빨간 의자는 2주동안 도시락 배달이 올려지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딱 왔을때가 되어서야 무사히 입국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중국 자가격리 호텔까지 들어오는데 거의 10~11시간은 걸렸으니 비행 시간에 비하면 정말로 피곤했던 하루였다.
이후부터는 하루에 두번 체온 측정해서 위챗으로 보고하고, 도시락이 오면은 위챗으로 안내도 받고
이렇게 청명한 날도 가끔 보다가, 미세먼지 자욱날 날도 보고
2주차때쯤엔 자가격리 주소로 구호 물폼 보내주셔서, 이것저것 간식도 먹다 보면은,
위챗으로 자가격리 이후 행적에 대해서 다시 한번 보고를 하라는 안내를 받게 된다.
그리고 자가격리 비용에 대해서도 QR 로 결재하라는 안내도 같이 받는데, 한화로 약 80만원 정도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자가격리 끝나기 전날 또다시 코로나 검사를 방 문 앞에 서서 또 한번 받게되고,
음성으로 판정되어서 무사히 자가격리를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날 점심 도시락까지 먹고서 캐리어 뚜껑을 닫았는데,
이 방에서 사용됐던 모든 물건들은 의료폐기처리 된다고, 두번다시 찾을수 없다고 공지 받아서 꼼꼼히 챙겨서 나갈 준비를 했다.
방에서 나올때도 검역관들이 문을 두들기면 차례대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는데, 그때 또 QR 로 건강확인 상태 확인해줘야 엘레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
그렇게 퇴소 하는 마지막날 까지도 이것저것 끊임없이 확인받고 나서야 바깥 세상으로 겨우 나올 수 있었는데
호텔 앞은 마중나온 사람들이랑 택시 기사 같은 분들로 도로가 아수라장이었다.
2주동안 격리생활 이었지만 한국에서 입맛에 안맞을까봐 밑반찬이랑 커피믹스 같은것들 가져갔던게 도움 됐었고
느리기는 해도 VPN도 설정해놔서 인터넷도 할 수 있어서 2주동안 지내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격리중에도 계속 업무를 했으니 그나마 시간이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
아무튼 요란했던 입국, 자가격리를 뒤로 하고 본 숙소로 다시 체크인 하러 다시 또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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