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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선호텔에서 소규모로 결혼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작년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일정이 변경되어서, 이러다가는 올해도 일에 치여서 지나갈 것 같았기에 최대한 빠른 날자에 결혼식부터 올리자 마음먹고 예식장 투어를 주말마다 몇주동안을 다녔었다.
그러면서 하객으로 갔을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도 알게되고- 보이게 되면서 예식장 고민을 좀 하고 있었는데, 조선호텔에서 개인적으로 시간을 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 생각해놓은 날의 점심 예식이 가능하다고 연락을 받게 되어서 바로 계약하게 되었다.
서울에 소규모 웨딩을 할 수 있는 호텔들 및 예식장은 몇몇 곳이 더 있었는데, 이곳을 택한 이유 중 제일 큰 이유는 라일락 룸의 자연 채광과 밖으로 보이는 환구단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위치로 봐도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 생각했기에 가장 처음 상담을 하러 갔던 곳이기도 하고-
전통 한옥 스타일의 예식을 알아 보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곳은 주차장 확보를 하는게 어려워보였고, 양재나 논현쪽의 웨딩홀도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지방에서 하객이 오는 경우도 무시 할 수가 없었기에, 이래저래 고민 끝에 조선호텔로 결정하게 되었다.
소규모로 진행하면서 제일 신경 쓰였던 부분이 하객수 산정과, 초과 했을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걱정이었는데
담당 지배인님과 상담을 하면서 예상 인원을 추려보니 예상 인원이 라일락 룸의 최대 수용 인원 + @ 정도 되어서 아예 오키드 룸 까지 추가로 묶어서 결혼식 당일날 같이 이용할 수 있게 진행을 도와주셨다.
덕분에 라일락 룸을 여유 있게 자리배치를 할 수 있었고, 나머지 테이블을 오키드 룸으로 몰아 넣어서 테이블을 간격을 넓게 가져갈 수 있었다.
이것 말고도 오 매니저님께서 꽤 많은 여러 아이템들을 챙겨주셨는데, 누군가 나에게 조선호텔 웨딩을 추천하냐고 물어본다면, 본인이 수용할 수 있는 예산을 가지고 있다라고 한다면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줄 것 같다.
지금 호텔 특전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당일. 또는 전일 스위트룸 숙박권과 예식장 픽업 및 인천공항 샌딩 서비스가 꽤 유용했다고 생각되는데, 예식이 다 끝난 후 객실에서 차분하게 짐도 정리했었고, 부모님도 좀 쉬셨고, 나는 사우나에 좀 갔다 왔었고-
그리고 우리같은 경우는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인천공항에 갈 자신이 없어서 전날 인천공항에 가서 투숙 하기로 했는데, 가족들과 저녁 식사 마치고 나서 예약된 시간에 기사님이 호텔 로비에 와주셔서 토요일 오후 막히는 강변북로를 뚫고 편안하게 공항에 갈 수 있었다.
이런것 외에도, 예식장 안과 밖에 연회부 스텝 분들이 상주해 계셔서 예식 관련 요청사항이 있으면 바로바로 처리해주셨었고, 연회부 매니저 분이 사회자 진행에 맞춰서 신랑 신부 옆에서 드러나지 않게 리딩해주셔서 편안하고 사고 없이 행사를 잘 치뤘던 것 같다.
예식 음식은 양식으로 준비 했었는데, 상견례 일정을 호텔에 알려주면, 해당일에 양가 어른들이 식사 할 수 있는 테이블을 라일락 룸에 세팅해주며, 당일 식사 후 음식의 간과 추가 메뉴 등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면 당일 음식에 해당사항이 반영될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해줬다.
우리는 이날 스프의 간을 낮추고, 잔치 국수를 추가해달라고 요청드렸었고, 예식 끝나고 음식 어땠냐고 물어보고 다녔더니, 집안의 어르신들도 맛있게 드셨다고 얘기하셨다니 여러모로 다행이다 싶었다.
아! 그리고 결혼식 당일날 신랑 신부가 식사를 못 할 경우, 원래는 스위트룸 객실로 원하는 시간에 룸 서비스로 올려준다고 하는데, 우리같은 경우는 당일날 저녁에 바로 공항으로 가버려서 스테이크는 못먹을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매니저님께서 신혼여행 갔다와서 연락 주면은 아리아에서 2인 식사 할 수 있게 준비해주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신혼여행 갔다와서 바로 다음주에 가서 먹고 왔다.
결혼 1주년 때에도 2인 뷔페 이용권을 준다고 하던데- 여튼, 조선호텔 웨딩은 여러가지로 꽤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사실 위에 적은거는 결혼준비, 당일에 국한된 내용인거고 현실을 놓고 보면은 그리 썩 아름답지는 못했었다.
결혼식 주말이 프로젝트 1차 오픈일이어서, 한달 반 전부터 매일같이 밤 10시, 11시에 퇴근 했었고, 이날도 결혼 D-1
이기도 했지만, 오픈 D-2 이어서 오후 4시쯤 되어서야 간신히 퇴근하고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따로 예약한 일반객실
세련되 보이진 않아도, 쓰는데 크게 불편한건 없었다.
바로 옆에 롯데백화점이 있어서 마감시간에 가서 떨이로 떡볶이랑 샐러드를 사왔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떡볶이가 어떻게 이렇게 맛이 없을수가 있는지... ㅜㅜ
저층이라 환구단이 잘 보이진 않았다
나인스 게이트에서 보던 입구
조선호텔은 건물 구조가 좀 특이하게 되어 있더라
호텔에 놀러(?)왔으니 수영한번 해야지!
수영장 사이즈는 타 호텔 대비 좀 작은 것 같았다.
아이들 몇몇이 등장하자마자 수영장이 꽉 차서 내일을 준비하러 강제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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