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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3차 출장여행/(2018-2019) 인도네시아 출장 2020. 12. 16. 18:48
2차 출장 이후 10개월 만에 마지막 출장 계획이 확정되었다.
애초 계획은 2~3주 출장 후 귀국. 그리고 1~2주 후에 재출국 하는것으로 알고...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었다.
비행기도 신형 기종으로 바껴서 기내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 했는데, 속도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서 결재까지는 안했다.
그냥 음악 듣고, 책 읽고 멍 때리면서 7시간동안 안자고 자카르타에 도착
3번째 출장이라 입국 수속부터 체크인까지 빠르게 마치고, 다음날 라면 파티에 초대받아 가볍게 라면 한젓가락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저때 라면 국물 엎을때부터 불길함을 느꼈어야 했는데...
여튼 빠르게 라면 한젓가락 하고 실버 버드 타고 또다시 사무실로 빠르게 이동
누가 편의점 치킨 맛있다고 추천해줘서 한번 사먹어 봤는데, 가성비로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할 정도여서 배고플때마다 진짜 자주 사먹었다.
저 빨간 소스는 케찹이 아니고, 살사 소스.
인도네시아는 왠만한 음식에는 살사 소스 뿌려서 먹는것 같더라. 케찹 만나기 쉽지 않았음.
출장준비를 가볍게 온 이유는 현지 조달이 이제 가능할 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알게 되어서이기도 하다.
K마트 라고 한국 슈퍼마켓인데, 햇반도 팔고 라면도 팔고, 반찬도 팔고...
그랩이나 고젝으로 호텔로 배달 한다고 해도 라이더가 호텔 안에는 들어올 수 없어서 로비 밖에까지 나가서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가끔 나와서 장봐두면 방 안에서 꼼작하기 싫을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상 식량으로 조금씩 구비해두면 좋더라.
K마트 간 김에 근처에 가야성이라고 한식(?) 중국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세노파티에 면의 전설이 더 나은것 같았다.
이날은 인간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중...
이번에 배정 받은 방은 스탠다드 룸 이었는데, 길 건너 SCBC 가 보이는 전망이었다.
제일 밝은 저 빌딩. 퍼시픽 플레이스에 리츠칼튼 호텔도 있고, CGV 도 있고 지하에 마켓도 잘 되어 있어서(비싸긴 해도) 저번 출장때부터 자주 갔었다.
이날은 옆에 건물 식당에 할인 한다고 누군가 얘기해줘서 점심때 한번 갔는데, 가격은 둘째치고 사진에 보이는 고기접시...
저거 말고도 계속 줘서 먹다가 배불러서 남기고 나왔다.
샤브샤브집에서 고기로만 배채운거는 처음 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세노파티에서 한식을 제일 많이 사먹은 것 같다.
초반에는 설악추어탕이랑 본가를 자주 갔는데, 이 출장의 마지막 한달은 거의 설악 추어탕에서 하루에 두끼씩은 배달 시켜서 먹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백종원 아저씨는 자카르타에서도 장사 하고 계셨...
포레 커피.
통역 하는 친구들이랑 여기서 수박 커피 먹어보고 맛있어서 이후에는 배달로 계속 시켜먹었던 브랜드다.
전체적으로 물가가 낮아서 그런지 왠만한거는 진짜 다 배달시켜서 생활 했었다.
밥 시간 1시간 전에는 주문해야 식사 시간을 맞출 수 있는데,
주문이 늦을때는 택시타고 호텔 1층에 있는 중식당에서 먹고 방에 들어가서 한숨 자고 다시 출근을 하곤 했었다.
같이 출장 온 중국사람도 있었는데, 이 레스토랑 본토랑 비교해도 맛있다고 할 정도여서, 긴급할때 진짜 요긴하게 자주 이용했었다.
생각해보니 출장 막바지에는 설악 추어탕이랑 같이 도시락을 번갈아가면서 공수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왜 자꾸 배달얘기를 하냐면.... 일 진행 상황이 아주 심각해서 중간에 귀국했다가 다시 출장 하지 않고, 연말까지 쭈욱 잔류하기로 결정이 나서
이날은 비자 연장하러 이민국에 인터뷰 보러 갔던 날이기도 하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해서 이번 출장은 일요일 빼고는 매일매일 최소 14시간씩은 일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출장 초반 빼고는 전부 다 배달로 해결할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너무 피곤하니까 입맛이 없어지고, 아무거나 먹으면서 오늘도 한끼 떼웠구나 이런 생각으로 먹게 되더라.
정말 우리나라와 너무 다른 12월의 동남아시아 날씨
출근 준비 하면서 야외 수영장쪽을 내려다 봤는데, 노란 모자를 쓴 어린이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던데 어디서 왔을까
힘들땐 밥 대신 치킨으로 마음을 달래보기도 하고, 어렵게 구한거라면서 선물로 받은 참치 통조림.
숙소에서 라면 끓여먹는다는 사람한테 다시 선물로 줬다...
주말 출근한 어느날 다들 너무 피곤에 쩔어 있었는데,
매니저 중 한분이 한식 먹고 힘내자고 퍼시픽 플래이스 뒷쪽에 용대리 옆에 미스터 박 이라는 곳으로 인도해주셨다.
사장님이 몇년전에 한국생활 정리하고 들어오셔서 차리셨다는데, 떡볶이도 서비스로 주시고 엄청 잘해주셨는데,
진짜 시간이 없어서 한번 밖에 더 못갔었던 곳이기도 하다.
어느덧 로비에는 또다시 크리스 마스 트리가 세워졌고
정확히 크리스 마스날이랑 다음날 시켜먹은 교촌치킨이랑 갈비탕.
카톡에서는 다들 크리스마스 이브니, 연말 모임하자는 얘기들 투성인데, 유리창에 비춰진 배달 음식 먹고 있는 내 모습이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ㅋㅋ
그것도 자카르타에서 교촌 치킨을 먹는다는게! ㅋㅋ
하지만 결국 시간은 흘러서 두달 출장은 끝이 났고,
정말 바빠서 돈 쓸 시간이 없다는게 이런거라는걸 마지막 날이 되어서 남은 출장비를 보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돈으로 롯데 에비뉴에 가서 선물용으로 옷도 사고 했는데 이때 진짜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었다.
그래서 결국 이 돈은 퍼시픽 플레이스 지하에 환전소에 가서 원화로 환전해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는 아시아나 포인트 남은걸로 이코노미 비지니스(?) 로 업그레이드 해서 돌아왔는데 정말로 초죽음이 되어서 한국에 입국했었다.
3번에 걸쳐서 자카르타 라는 곳에 가 본 소감을 몇자 적으면, 자카르타만 관광으로 오기에는 별로 볼게 없고,
교통체증은 CNN 순위에 올릴만큼 정말 굉장했고,
그랩이랑 고젝은 정말로 나같은 외노자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반대로 나시고랭은 왜 먹어봐야 할 음식 순위 상위에 랭크 됐는지는 잘 모르겠고, 국가 청렴도를 높힌다고는 하는데 출입국 관리소 통과 할때마다 혹시 어떤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고, 프라자 인도네시아 같은 곳은 현지 인보다 화교들이 정말 많이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확실히 비행 시간만 봐도, 추후에라도 방문한다는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세월이 흘러 언젠가 간다면 자카르타 하루 정도 경유해서 발리에 한번 가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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