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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족 여행으로 대만을 가게 되었다.
삿포로도 후보에 있었지만, 아무래도 추운 날씨도- 음식도 문제될 것 같아서 대만으로 결정하고 여행 전날인 12월 24일
인천 하얏트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다시 한번 정리하기 시작했다.
레지던스 룸 타입이라고 특이하게 스텐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있었는데, 아무것도 사오지 않아서 이용을 할 수는 없었다.
창 밖에 서있는 자동차를 보면서 썩 유쾌하지 않았던 이곳의 여름 추억이 떠올랐는데,
그래도 그때 말한것처럼 여행 때문에 또다시 이곳을 찾아오게 될 줄이야...
그치만 이번에도 룸 서비스로 주문한 음식이 1시간 40분이 넘어서야 들어오는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아침 9시 비행기이다 보니, 새벽 6시에 공항행 셔틀 버스를 타려고 로비에 내려왔다.
전날에는 체크인 하려는 줄과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랑 맞물려서 정신이 없는 로비였는데,
이 시간 만큼은 고요한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었다.
이렇게나 서둘러서 공항에 도착해 자동 출입국 심사등록도 하고, 면세 물품도 찾고, 라운지도 이용하려고 불이나케 뛰어다녔는데
막상 비행기에 타고나니 동체 날개에 성애가 녹지 않아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멘트와 함께
한시간이 넘게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륙할 수 있었다.
이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관광지였던 대만 고궁 박물관.
공항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해뒀던 대만 공항 픽업 서비스의 담당 운전기사는 연락 두절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연착되어서 기사가 우리를 포기한게 아닐까 싶었지만, 타지에서 그 사람을 잡아보겠다고 끝까지 붙잡을수도 없으니
서둘러서 공향 셔틀 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타이페이 시내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타이페이의 첫날
원래는 4층에 카페테리아가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어서 그곳에서 한숨 돌리고 구경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3층밖에 엘레베이트가 없어서 확인해보니, 4층은 현재 폐쇄되었다고 했다..ㅠ_ㅠ
이럴줄 알았으면 1층 카페에서 좀 쉬었다 올라오는건데... 그래도 맞은편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길래, 3층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보려고 줄을 섰는가 했더니, 바로 이 옥 배추를 보려고 한거였다.
자세히 보면 옥배추 위에 여치(?)가 있는것도 볼 수 있었다.
정말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 있던 미인도
이 외에도, 역사별 유물들도 전시가 되어 있었으나 첫날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피곤해서 유명 하다는 것만 찾아서 둘러보고 내려왔다.
아침비행기는 여행지의 오후를 관광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반대 급부로 몸이 피곤한거는 어쩔 수 없는것 같았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저녁을 간단하게 요깃거리로 때우고, 야시장에 가서 대만의 맛을 느끼려고 했는데,
막상 숙소에 들어가니, 다들 움직이기 힘들어해서 야시장은 다음에 가는 걸로...
첫날 숙소인 코스모스 호텔은 대만의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다음날 화련을 가기에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캐리어를 끌고 멀리 이동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르니까 -
다음날 이용할 가차표 발권을 위해 찾아간 중앙역.
특이하게 대합실에 의자는 없고, 다들 옹기종기 모여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즐기운 2016년의 크리스마스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