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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 옛날 언젠가.
그러니까 지금 말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던 시절 이전.
그리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기 이전. 그리고 그 이전의 언젠가였을까.
그때쯤의 삼청동을 기억한다.
골목과 언덕들 사이로 보이는 한옥 대문들과, 조그마한 가게들. 서울에서 두번째로 잘한다는 단팥죽. 삼청공원. 정독 도서관.
귀에 이어폰 꽂고 이따금 한바퀴 돌던 그런 곳이었다.
가끔은 북촌길로도 거꾸로 돌아보기도 하고, 삼청공원도 들어가보기도 하고.
그냥 혼자서 걸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그 시간. 장소가 아직도 되게 기분 좋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아따블루는 그 긴 시간동안 마음속으로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었는데 곳 중 유일한 곳이었는데 이날에서야 드디어 가봤다.
커다란 메뉴판을 가지고 나와서 메뉴 설명을 해주시는 모습도 블로그에서 많이 봤었는데,
이날에서야 마주하게 되다니. 감개무량이라고 해야하나-
점심 메뉴로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양고기 스테이크와 부야베스를 단품으로 추가하여 먹었다.
그렇게 디저트까지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 사장님과 디저트 음식 가지고 얘기를 하다가-
정확히는 왜 한국에서 맛보는 까눌레와 프랑스에서 먹어본 까눌레의 맛이 다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옆에 마칸틴에서 까눌레 정말 맛있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하시길래,
긴가 민가 하는 마음으로 스콘이랑 까눌레 몇개를 샀는데, 정말 맛있어서 한동안 주말마다 왕창 사서 쟁여놓고 집에서 먹었었다.
그리고 다음의 아따블루는 가을날 저녁이었으면 좋겠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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