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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사진 2015. 1. 14. 22:11



    신기하게도 사방에 눈이 맺혀있는 아침.

    출근때문에 먼저 사라진 친구에게 하룻밤 신세를 져서 고마웠다는 문자를 남겨며, 빈틈이 많은 목도리를 다시 한번 동여맸다. 


    정오까지만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이후에는 약속도, 계획도 없는 평일을 보낼 수 있었는데도 빈둥거리게 싫어 평소보다 조금 늦은 출근시간이라 생각하고 출발했건만, 약속 시간엔 간신히 도착했다.


    오후가 되어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친구 한명과 연락이 닿아 느즈막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던 중 걸려 온 전화에 더 이상은 시간을 뺏고싶지 않아 헤어지고,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걷기 시작했다. 통화는 생각보다 길어져서 집 주변을 몇번 돌고 나서야 끝낼 수 있었고, 집에 들어가서는 두통때문에 힘들게 샤워를 하고 나서야 이불을 덮을 수 있었다. 


    그렇게 덮은 이불 속으로 온기가 돌기 시작할때면 이대로 잠들지 않고 영원토록 이 느낌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들지만, 그것도 잠시. 하는 짓은 언제나 그렇듯- 아침이 되어서 눈을 뜨고, 조금만 더를 중얼거리며 이불을 부여잡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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