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있는 조그마한 쉼터에 모두 앉아 과자랑 물을 마시면서 그래도 다행히 오늘 황룡 오채지를 봤다는 얘기를 나누며 쉬다가, 걱정과 베낭무게를 덜어놓고 하산을 위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올라올때는 미쳐 몰랐던 높이가 새삼스럽게 다가와 오히려 숲속으로 들어가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올라올때와 마찬가지로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힘들지 않게 쉬엄쉬엄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내려가는 길 옆으로는 계속해서 물이 흐르고 있어 쉬는중에도 그리 심심하지는 않더군요^^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이 어디서 생겨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처럼만 흘러준다면 맨 밑에 사진처럼 아직은 잔잔한 계곡(?)도 먼 훗날이 되면 거대한 지형을 그리며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웅덩이도 보고, 폭포도 보고, 다람쥐도 보면서 한~참을 걷고나서야 황룡 구경을 끝낼수 있었습니다.
터키의 파묵칼레는 온천이라 따뜻했는데, 황룡은 물이 차서 끝내주는(?) 웅덩이를 봐도 차마 못들어간게 아쉽네요(농담^^)